'실종 여성 찾아라' 그물로 바닷속 훑고 헬기도 동원 입체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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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을 일주일째 찾고 있는 경찰 등이 1일 대대적인 수색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실종 여성 최모(38·경기도 안산)씨를 찾기 위해 세화포구 물양장 등 내항에 연승어선 2척을 동원, 그물을 내려 훑는 '저인망식'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세화포구는 최씨가 지난달 25일 밤 방파제에 혼자 앉아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경찰은 최씨가 술에 취한 채 발을 헛디뎌 포구 물양장으로 빠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왔습니다.

수색은 어선에서 그물을 내항 물속 2∼4m 밑바닥까지 풀어 훑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구 내항은 총 둘레가 1㎞가량 되는 적은 규모입니다.

경찰은 이날 여성청소년 수사팀(14명), 형사(12명), 구좌파출소(3명), 방범순찰대(50명), 90중대(65명) 등 154명을 동원해 세화리와 이웃 마을인 하도리 육상에서 최씨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헬기도 2대 투입됐고, 해경은 경비함정 4척(60명), 해경잠수사(6명) 등을 동원했습니다.

또 해군잠수사(3명), 119펌프차 1대(3), 구급차 1대(2명), 수색견(1마리), 민간드론협회(4명) 등이 수색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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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화포구 바다·연안 수색

경찰과 해경은 지난달 26일 오후 3시 21분께 최씨 실종사건이 접수되자 곧바로 세화포구 수색에 들어갔습니다.

포구 주변을 도보로 수색했고 해경 잠수사를 동원, 물양장을 수중 수색했습니다.

한 어선 선장이 같은날 오후 4시 31분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 선장은 당일 오전 2시 30분께 동쪽 방파제 공중화장실 옆 차량 추락방지턱 위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하고서 집으로 가져갔다가 경찰에 신고하게 됐습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파손된 곳 없이 추락방지턱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오후 6시 30분께에는 포구 물양장 서쪽 물 위에 떠 있는 최씨의 한쪽 슬리퍼를 발견했습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수색인력이 늘어나 70여명이 동원됐습니다.

제주해경은 수색 나흘째를 맞은 지난달 29일 최씨 가족의 동의에 따라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나흘간 수색에는 연인원 230여명이 동원돼 세화포구 수중과 주변 연안을 뒤졌으나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낮에는 연안을 수색하던 의무경찰 대원이 세화포구 동쪽 2.7㎞에서 떨어진 하도리 해안에서 최씨의 다른 한쪽 슬리퍼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조류 흐름을 따라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하도리, 종달리 연안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해경이 세화포구 내항에서 수중수색을 연일 벌여왔으나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내항에서 방파제 보수 공사가 이뤄지는 바람에 바닷물이 혼탁해져 수중 시야가 15㎝밖에 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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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여성 마지막 행적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육상 수색 확대…"범죄 가능성 염두"

31일이 되면서 수색인력이 대폭 늘어나는 등 보다 광범위한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범죄 가능성을 고려해 세화리와 하도리 등 주변 마을의 공터 등에 대한 육상 수색도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수색인력을 240여명을 전날보다 3배 이상 늘렸습니다.

경찰과 해경 헬기가 동원돼 항공 수색도 펼쳤습니다.

해경 경비정들은 포구 밖 바다 위를 살폈습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일주일째 사건의 실마리를 풀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포구 내항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둬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써는 어떠한 가능성도 모두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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