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고위직, 아동성폭력 연루 줄사퇴…가톨릭 이미지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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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폭력에 연루된 가톨릭 고위 사제들의 사퇴가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의 필립 윌슨 대주교의 사표를 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달 초 호주 법정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은 윌슨 대주교는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계 인사로는 최고위급입니다.

결백을 주장해온 윌슨 대주교는 그동안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버텨왔으나 결국 자진해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적절한 조치는 사퇴뿐이라고 결론내렸다"며 "이번 결정이 아들레이드 대교구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윌슨 대주교의 사임 소식에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나를 포함해 여러 사람의 사퇴 요구가 뒤늦게 인정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윌슨 대주교의 사퇴 소식은 교황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하고, 그에게 평생 기도와 속죄 속에서 생활할 것을 명령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입니다.

교황이 아직 매캐릭 추기경에 대한 의혹을 밝힐 교회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의 추기경 사퇴를 수락하고, 속죄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윌슨 대주교까지 물러나게 한 것은 가톨릭 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제들의 성추문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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