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 그리스서 한류공연 대신 산불 피해자돕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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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공연을 위해 그리스를 방문 중인 한국 대학생들이 80여명이 숨진 대형 산불로 그리스 전역이 깊은 슬픔에 잠기자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소매를 직접 걷어붙였습니다.

주그리스 한국대사관(대사 임수석)에 따르면 전북대 신한류창의인재양성사업단 소속 학생과 교수 약 30명은 26일(현지시간) 아테네 외곽 도시 마라톤에 설치된 산불피해자 지원을 위한 긴급 구호물자 배급센터에서 현지인들을 도와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들은 당초 이날 아테네 한복판인 신타그마 광장에서 한류 공연을 해 우리 문화를 알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23일 역대 최악의 산불로 그리스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지자 주그리스 대사관과 협의, 공연 대신 그리스인들의 참사 극복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아침부터 종일 마라톤에 위치한 실내 체육관에서 현지 주민들과 어우러져 구호물품 나르기, 물건 분류 등의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임수석 대사를 비롯한 우리 공관 직원들도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알파 TV를 비롯한 현지 방송에서는 멀리서 온 한국 젊은이들의 봉사 활동에 관심을 드러내며 이들의 활동 모습을 화면에 담았고, 방송을 본 그리스 국민은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주그리스 대사관은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도 한국전 참전 우방인 그리스를 공식적으로 돕기 위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그리스는 육군 1개 대대와 공군 등 총 1만581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이 가운데 전사자가 186명, 부상자가 610명 나왔습니다.

이 같은 파병 인원은 당시 그리스 인구가 1천만 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히 큰 규모로 평가됩니다. 

(사진=주그리스 대사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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