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산림파괴·아동노동 초콜릿' 퇴출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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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주요 원료인 카카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부 아프리카의 산림 황폐화와 아동노동을 근절하기 위해 카카오 생산국과 최대 소비지역인 유럽연합(EU), 초콜릿 업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카오 생산국과 의회, 초콜릿 제조사들이 훼손된 산림에서의 불법적으로 재배된 카카오가 공급망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공조에 나섰다.

지난해 가디언은 초콜릿 산업이 서부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산림 훼손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해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카카오 주요 생산국 가운데 한 곳인 아프리카 가나는 지난주 카카오 재배에 따른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고 코트디부아르는 5월 카카오 재배로 인해 황폐해진 산림을 복원하는 데 필요한 11억달러(약 1조2천326억원) 규모의 기금 모금에 참여해달라고 초콜릿 업체들과 기부자들에게 호소했다.

지난달 프랑스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 '시모아'와 벨기에 초콜릿 '고디바'는 카카오뿐 아니라 초콜릿에 쓰이는 모든 재료의 생산 과정에서 산림 황폐화가 야기되지 않았는지 감시하는 새로운 방침을 마련했다.

유명 초콜릿 제조사인 프랑스 '발로나'와 이탈리아의 '페레로'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콜릿을 소비하는 유럽연합(EU)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산림 훼손을 일으킨 카카오의 EU 유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세계 양대 카카오 원산지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는 200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카카오 농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어린이들은 대부분 생전에 초콜릿을 맛보거나 초콜릿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유럽의회 개발위원회 위원장 린다 맥애번은 "카카오의 주요 소비자로서 우리 유럽인들은 카카오 공급망이 어떻게 작동되는지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유럽의회는 "아동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열대우림의 황폐화로 인한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는 지난주 콜롬비아가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2020년부터 산림 황폐화에 연루된 카카오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획에 서명했다.

(연합뉴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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