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금으로 꾸며진 트럼프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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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한 다음 트럼프 타워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건물 주인이자 이곳에 개인 사무실까지 두고 있기 때문이겠죠. 뉴욕의 또 다른 상징이 된 이 빌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미국 뉴욕주 뉴욕시 5번가에 있는 58층짜리 이 빌딩의 높이는 202m입니다. 뉴욕에서 64번째로 높은 빌딩이기도 합니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의 높이가 274m입니다. 남산서울타워는 236.7m입니다.

트럼프 타워는 1984년에 완공됐으니 벌써 30년이 넘은 빌딩입니다. 당시 건축비만 3억 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우리 돈으로 3천380억 원. 1년 뒤인 1985년 완공된 여의도 63빌딩의 총 공사비는 1천800억 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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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워의 외벽은 유리로 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유리 건물로는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합니다. 모양만 보면 매우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28개의 면으로 구성된 건물입니다.

내부는 화려한 이탈리아 붉은색 대리석과 금빛 장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금을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금빛으로 꾸며진 1층과 2층 3층 4층은 공공장소로 고급 쇼핑몰과 레스토랑 그리고 바(bar) 3곳이 있습니다.

Trump Bar는 유일하게 지상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Trump ice Cream Parlor, Trump Café 그리고 Trump Grill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Trump Grill] 레스토랑에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지만 레스토랑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메뉴 가격은 대부분 비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Vanity Fair 잡지는 지난 2016년 이 레스토랑을 미국에 있는 식당 중 가장 맛이 나쁜 곳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Eater는 색다른 음식이 없는 식당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다른 의견을 보였습니다. 지역 기반 소설네트워크 Yelp는 별 5개 중 2.5개, 구글은 별 5개 중 3개를 줬습니다. 취향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내릴 수 있을 텐데 Inside Edition의 다이앤 기자가 직접 이 식당을 방문해 스테이크를 먹어보고 내린 결론은 "Very good!"이었습니다.

4층까지는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4층에는 [Public garden]이라는 정원이 있습니다. 특별히 나무가 있거나 꽃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곳에는 의자와 테이블 10개가 준비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옆 건물이나 지나가는 차를 볼 수 있는 창문도 있습니다.

● 5층부터 26층 사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구찌, 트럼프 그룹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25층에는 이방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자녀들이 사무실을 갖고 있습니다. 26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왕국이 있습니다. 이 한 층을 모두 본인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7층부터 58층 사이에는 모두 262개의 호화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트럼프 펜트하우스는 '루이 14세의 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루이 14세는 화려한 궁정 생활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있죠. 트럼프 펜트하우스의 가격은 1억 달러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가족이 아니라도 이 건물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영화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가족과 함께 이곳 아파트에 한때 거주했습니다. 2005년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았는데 당시 가격이 1천300만 달러였습니다.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천800만 달러의 호화 아파트를 갖고 있었습니다. 방 3개와 3.5개의 화장실을 갖춘 이 아파트는 뉴욕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호날두가 경관을 즐겼다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도 1984년 방 4개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들 눈에 보이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건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특별한 주민들이 있었던 만큼 특별한 서비스도 제공됐습니다. 빌딩 주민만을 위한 별도의 엘리베이터와 별도의 복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또 주민을 위한 별도의 경호원이 있습니다. 경호원은 주민이 건물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집에 들어갈 때까지 옆에서 도움을 줍니다.

● "트럼프 대통령과 이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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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펜트하우스 세 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펜트하우스는 화려함으로 잘 알려져 있죠. 사진만 보아도 정말 대단합니다. 다이아몬드와 24k 금 그리고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장식 비용만 1억 달러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가장 비싼 집이기도 합니다.

천문학적인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2천300만 달러만 있으면 트럼프 대통령과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침실 2개와 화장실 2개의 아파트 가격은 350만 달러. 방이 하나인 가장 저렴한 아파트의 월세는 5천500달러입니다. 방이 3개인 아파트는 월 3만 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트럼프 그룹은 1979년 이곳에 있는 11층 건물을 매입한 뒤, 건물을 허물고 바로 초호화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5년 뒤인 1984년 트럼프 타워가 완성됐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건물이 완공됐을 때 만 해도 세계 최초 철근 콘크리트 구조 건물이었습니다. 이 건물을 만드는데 3만 4천㎥의 콘크리트와 3천800t의 강철이 사용됐습니다.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트럼프가 실질적인 주인이기도 한 건물은 트럼프 타워뿐입니다. 뉴욕에는 트럼프 월드 타워, 더 트럼프 빌딩, 트럼프 타워 인 시카고가 있지만 트럼프란 이름만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트럼프 타워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트럼프 타워는 3억 7천100만 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4천 200억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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