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오존주의보 짧아진 문자서비스…"예산이 적어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MMS →단문 메시지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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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오존주의보 발령 사실을 도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알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주의보 발령이 잦아지자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문자서비스를 간소화했다.

최근 연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데다 대기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자서비스 수요가 많이 늘어나 생긴 웃지 못할 일이다.

문제는 장문을 쓸 수 있는 MMS(멀티미디어메시지)가 아닌 단문 메시지(80자 이내)를 전송하다 보니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명조차 문자 메시지 안에 담지 못해 정확한 정보 전달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2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오존(또는 미세·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기준보다 높을 때 도민들에게 발송하는 '대기질 정보 문자서비스'를 간소화했다.

지금까지 연구원은 장문을 쓸 수 있는 MMS를 활용, 오존주의보 발령 날짜와 시간, 해당 권역·지역, 발령농도, 어린이와 노약자·호흡기질환자의 행동요령을 담은 3줄짜리 유의사항 등을 400자가량으로 정리해 도민들에게 발송해왔다.

그러나 22일부터는 오존주의보 발령 날짜와 시간, 해당 권역과 대표 지역 1곳, 발령농도, "야외활동 자제"라는 내용의 간단한 유의사항만 60자가량으로 간추려 단문 메시지로 도민들에게 전송하고 있다.

경기도 내 4개 권역(중부권, 동부권, 남부권, 북부권)에 각각 어느 시·군이 포함되는지 모르는 도민들의 경우 오존주의보 발령과 관련한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예컨대 지난 24일 오후 1시 연구원이 발송한 중부권 오존주의보 발령 안내 문자의 해당 권역·지역명에는 '중부권(수원 외 10개 시)'이라고만 표기돼 있다.

중부권에 해당하는 지역이 수원, 안산, 안양, 부천, 시흥, 광명, 군포, 의왕, 과천, 화성, 오산 등 11곳이라고 설명한 기존 MMS와는 차이가 있다.

연구원은 올해 들어 오존주의보 발령이 잦아지고, 문자서비스 신청자가 크게 늘어 건당 25원인 MMS를 8.7원인 단문 메시지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통상 5월∼8월 발령하는 오존주의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도내에 47회(24일) 발령된 것이 전부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벌써 53회(24일)나 내려졌다.

문자서비스 신청자는 2016년 5만 6천여 명이었다가 오존·미세먼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7만 4천여 명, 올해 8만 1천여 명 등으로 매년 증가추세이다.

반면 관련 예산은 2016년 1억원이었다가 지난해부터 7천700만원으로 줄었다.

2016년 당시 예산이 3천여만원 정도 남아돌자 이듬해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기질 정보 문자서비스를 신청할 때 자신이 살거나 활동하는 지역을 확인해 해당 권역의 문자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라며 "현재 다른 예산을 전용하고, 추가경정 예산을 신청하는 등 부족한 예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4월 기승을 부리는 초미세먼지도 주의보 발령 기준이 강화돼 더욱 발령이 잦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관련 예산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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