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말벌 기승…소방청, '벌 쏘임 주의보'


폭염으로 말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벌 쏘임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경남 사천의 한 야산에서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한 데 이어 이달 16일에는 경북 안동에서 60대 남성이 집에서 벌에 쏘여 숨졌습니다.

소방청 자체 통계로는 지난해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고, 사망자는 모두 50대 이상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119 구급대가 벌 쏘임으로 이송한 사람도 연평균 7천700여 명에 이릅니다.

말벌은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벌집 내 일벌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이 기간 벌집 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됩니다.

벌집은 이미 초봄에 형성되지만, 규모가 작아 눈에 띄지 않다가 7월부터 벌집이 커지면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도시개선작업에 따라 공원 같은 녹지공간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온도도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도시 내 말벌이 증가하는 이유로 분석됩니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폭염 속 벌의 활동 증가로 피해가 속출하는 만큼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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