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BMW 차량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8개월 동안 26대입니다. 인터넷에선 '달리는 시한폭탄'이냐는 비아냥까지 등장했습니다. 리콜은 도대체 언제 하겠다는 건지 BMW 운전자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 앞부분 보닛에서 시작한 불길이 차량 절반을 집어삼켰습니다. 그제(22일) 자정 무렵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BMW 520d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주행 중이거나 주행 직후 불이 난 BMW 차량은 이제 26대, 이 중 디젤 엔진을 쓰는 520d 모델이 18대가 됐습니다.
BMW가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지만, 시행 대상과 시기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언제 차에서 불이 날지 모르는 520d 모델 차주들은 불안하다 못해 분통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BMW 520d 차주 : 차를 타다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함에 대한 거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BMW는) 먼저 연락 자체도 한 통도 없고.]
어느 부품에서 왜 불이 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BMW는 배기가스 재연 소관의 밸브와 냉각기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작 불이 주로 난 곳은 엔진과 연결된 흡기다기관이고 이게 불에 약한 플라스틱이라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흡기다기관에 있는) 오일 찌꺼기에 뜨거운 열기가 가해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연성 재질, 알루미늄이나 철판 같은 재질로 만들어야 된다.]
리콜 시기가 결정돼도 제때 수리를 받을지도 의문입니다.
[BMW 520d 차주 : (리콜 부품을) 지금 바꾸려고 신청을 해도 내년 1월까지 기다리라 이거예요.]
국토부는 이르면 이번 주에 리콜 대상과 교체 부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