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움직임…실현 가능성은 의문


브라질 정치권에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도 정당들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데 이어 좌파진영에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PT)과 민주노동당(PDT) 간에 진행되는 대선 공조 논의에 브라질공산당(PC doB)도 가세했습니다.

브라질공산당은 전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대선 1차 투표 단계부터 좌파진영이 결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는 자체 후보를 내고 나중에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좌파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초기부터 단일 후보를 미는 전략을 택하자는 의미입니다.

브라질공산당 대선주자인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 마누엘라 다빌라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패혐의로 수감 중인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면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좌파진영 후보 단일화에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시루 고미스 대표를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여기에 브라질사회당(PSB)은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사회주의자유당(PSOL)은 길례르미 보울루스 빈곤노동자단체(MSTS) 대표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당들은 지난 19일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중도진영에는 민주당(DEM)과 진보당(PP), 공화당(PR), 브라질공화당(PRB), 연대(SD) 등 5개 정당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5개 정당은 내부 의결 과정을 거쳐 아우키민 전 주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다른 중도 정당들의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아우키민 전 주지사는 답보 상태인 지지율의 반등을 기대하면서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각 정당은 지난 20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예비후보를 확정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며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이후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됩니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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