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많은 언론이나 기성의 질서가 최저임금 올린 것에 대해서 좀 야박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케냐 공식방문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1시간 만에 탄자니아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교민이 지난 17일 국무회의 때 이 총리가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시구를 읊으며 정부와 국회, 대기업과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했던 일을 언급하자 이 총리는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이 총리는 "사실 그 발언은 저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었다"면서 "최저임금은 최고로 열악한 상태에 놓인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것인데, 그것 가지고 온 세상이 그렇게까지 싸워야 하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이 많은 과제를 안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프리카에 와보니 과제를 과제로 인식하고, 너도나도 고민하고, 때론 아등바등하고, 이것도 사회의 큰 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최근의 한반도 상황을 설명한 뒤 "후속조치가 왜 이리 더디 가느냐 하는 분도 있지만, 핵실험·미사일 발사가 없어진 것만 해도 어디냐 하는 분도 있다.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0년에 걸친 적대와 갈등이 한두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평온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비현실적일 것"이라며 "난관이 있겠지만 모처럼 잡은 평화의 기회를 꼭 살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정상급 인사의 첫 탄자니아 방문으로, 올해 1월에는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이 개설됐습니다.
이 총리는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가 직접 공항으로 나와서 굉장히 놀랐다"면서 "탄자니아가 대한민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실감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