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되는 이산가족상봉…크게 반기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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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토리] 이산…디아스포라의 망령

다음 달 20~26일, 3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재개된다.

남북교류에 훈풍이 불며 이번 행사에 대한 이산가족의 기대가 클 법도 한데 이산가족들은 크게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78살 황래하 할아버지는 10살 때 어머니와 헤어졌다.

100수를 넘으셨을 어머니가 행여 오실까, 12년 전 고향인 황해도 연백군이 내다보이는 북향집을 짓고 살고 있다.

이산상봉이 있을 때마다 상봉대상자로 선정되기를 간절히 고대하지만 이번에도 연락받지 못했다.

이산가족상봉은 남북이 각각 100명씩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니 실향민들은 상봉대상자로 선정되는 건 '로또당첨'이라고 말한다.

아흔하나, 평양 출신 김현숙 할머니는 3년 전 상봉에서 북에 두고 온 딸과 손녀를 만났다.

자식을 시어머니에게 맡겨두고 부부만 피난 내려와 생이별하게 된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게 됐지만, 만남 이후 마음의 병이 다시 생겼다고 한다.

한번 만난 가족은 다음 상봉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게 현재 상봉자 선정 원칙인데다, 이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 고령이어서 차라리 만나지 말고 가슴에 묻어둘 걸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한다.

<뉴스토리>에서는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한계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개선책을 제시한다.

(취재 : 김희남 / 영상 : 김초아 / 스크립터 :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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