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유엔이 새로 마련한 글로벌 난민협약을 거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지난 13일 글로벌 난민협약의 초안을 마련하고 올해 12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세계 난민 대책 회의에서 정식 안건으로 올려 채택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협약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새 협약이 전 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엔 협약은 헝가리 안보 이익에 전적으로 위배된다"며 "12월 채택 전 유엔총회에서 투표하게 된다면 헝가리는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에서 난민에 가장 강경한 정부가 들어선 헝가리는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도 거부하면서 단 한 명의 난민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난민을 도와주면 최고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까지 만들어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헝가리가 유엔 난민협약에 불참하기로 공식 선언함에 따라 그동안 EU의 난민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불참 선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