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해병대원의 유족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포항 해병대 헬기 사고 유족을 두 번 죽이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헬기 사고로 사망한 박 모 상병의 작은 아버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자식을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로 군대에 보냈더니 이렇게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특히 사고 후 군의 대응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그는 "사고 당일인 어젯밤 유가족이 포항 부대에 가니 부대 측에서는 사단장도 유가족에게 찾아오지 않았고 유가족들도 각자 다른 곳에 위치시켜 서로 만날 수 없었다"면서 "갑자기 언론에 영결식은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유가족은 관련 통보를 받은 적이 없고 (보도를) 허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청원인은 이어 "시범 운행하는 헬기에 병사인 조카를 태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나 억울하게 하늘나라에 간 우리 조카와 유가족이 이런 취급을 당하니 너무나 참담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주시고 유가족들에 대한 이런 대우를 중지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18일 6시 현재 1천 4백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군 6항공전단 비행장 활주로 옆 유도로 근처에서 해병대 1사단 소속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해병대 승무원 6명 가운데 45살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36살 노 모 소령 등 모두 5명이 숨졌고, 정비사인 42살 김 모 상사는 크게 다쳤습니다.
해병대는 숨진 장병 5명의 장례는 해병대사령관장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이들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했습니다.
숨진 장병들의 영결식 절차에 대해서는 유족과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