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르도안 통화…"시리아 만비즈서 쿠르드계 철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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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리아 북부 만비즈 지역에서 쿠르드계 병력 철수를 골자로 하는 '만비즈 로드맵'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이 밝혔다.

터키와 미국이 지난달 초 체결한 만비즈 로드맵은 시리아의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만비즈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군과 터키군이 공동으로 도시와 주변 지역의 안보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YPG를 주축으로 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지난 2016년 8월, 유프라테스강 서안 만비즈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고 이 도시에 주둔해 왔다.

쿠르드 민병대가 피 흘려 장악한 만비즈를 떠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의 보호를 확보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터키와 충돌을 피하고 유프라테스강 동쪽에서나마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YPG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파트너지만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다.

터키는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시키라고 미국에 끈질기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달 초 미국과 합의에 이르렀다.

에르도안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만비즈 로드맵 이행이 시리아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터키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을 바라보는 알하아라 언덕을 점령했다고 시리아 국영 TV가 전했다.

정부군은 이날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남서부의 잔존 반군 장악 지역 탈환을 위한 이틀째 공격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 언덕을 장악했다고 TV 방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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