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서울 곳곳을 편하게 돌면서 구경하라고 투어버스란걸 만들어 놨습니다. 뉴욕, 파리 같은 유명한 도시들에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온 건데 문제는 겉만 비슷하지 서비스는 어림없어서 외국인들이 갈수록 안 탄다는 겁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색 지붕 없는 2층 버스, '서울 시티 투어 버스'입니다.
차에 오르니 텅 빈 자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65석짜리 버스에 관광객은 단 9명.
주요 구간을 지날 때마다 영어와 중어, 일어 등 외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지만 소음 때문에 제대로 들리질 않습니다.
[존 피악/프랑스 관광객 : 다른 나라에 있는 휴대전화나 의자에 연결하는 '오디오 가이드' 장치가 없어서 놀랐다. 흥미롭습니다.]
원래는 좌석별로 개인 음성 안내 장비가 있었지만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없앴습니다.
버스 내부 마감재가 훼손된 채 날카롭게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시티 투어 버스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해 오다가 지난 2003년부터 민간 업체 2곳이 현재 버스 20대, 6개 노선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자율 운영이라지만 서울시가 노선과 요금을 통제해 수지 맞추는 게 쉽지 않는다는 게 투어 버스 업체들의 주장입니다.
[A '투어 버스' 업체 : 지금 (요금) 인상이 안 되고 있다 보니까…저희가 (적정요금을) 1만 8천 원 생각하고 있거든요. 현행은 1만 5천 원인데, 재정적으로 여유로워지면 이것저것 보완이 될 텐데….]
주말에 투어 노선마다 도로 통제가 많은 것도 이용률 감소의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B '투어 버스' 업체 : (타려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날이 토요일입니다. (그런데) 데모가 있어서, 광화문을 통제를 해버려요. 통제해서 차를 못 다니게 하잖아요.]
2014년 25만 명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18만 9천 명까지 준 뒤 올해 5월까지도 7만 명에 그쳤습니다.
평일 정기 노선 기준으로 한 대당 9명을 태우고 달리는 꼴입니다.
서울시는 노선 개선이나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 등 승객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 CG : 변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