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악수하는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오찬장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깜짝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선 비핵화-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반발을 산 당사자라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볼턴 보좌관의 '어색한 조우'에 관심이 쏠린 바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 폭스뉴스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일화를 회담 뒷얘기로 전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북측이 자신에 대해 과거 '인간쓰레기' 등으로 맹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오찬 도중 어느 시점인가에 김정은이 '우리 둘이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내가 나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대일 회담이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증거'의 한 예시라고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2003년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에 직면한 뒤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