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마지막 아이의 말대로 이렇게 월드컵에서는 승패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모두 박수 받아야 하는데 어제(28일) 일본은 16강에 오르고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점수를 지키려고 경기 막판 공을 돌리면서 시간을 끈 일본에게는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일본은 폴란드에 1대 0으로 뒤졌지만 동점 골을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설렁설렁 공을 주고받았습니다.
관중의 거센 야유가 쏟아져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배성재/캐스터 : 티켓 가격의 30% 정도는 빼줘야 하는 게 아닌지…]
공이 밖으로 나가질 않으니 폴란드의 교체 선수는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동시에 열린 같은 조 콜롬비아-세네갈전에서 콜롬비아가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갑자기 '공 돌리기' 전술을 펼친 것입니다.
1대 0으로 져도 16강에 오른다는 사실을 선수들은 물론 일본 팬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승점과 골 득실, 득점 수까지 세네갈과 똑같았지만 옐로카드가 적어 조 2위로 간신히 16강 티켓을 따냈습니다.
페어플레이 점수 덕을 봤지만 페어플레이를 저버린 일본에는 축하 대신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영국 BBC는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라고 혹평했습니다.
[일본 축구팬 : 나쁜 경기였어요. 울고 싶네요. 우린 '루저(패배자)'에요, 그렇죠?]
일본 대표팀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변명했습니다.
[혼다 게이스케/일본대표팀 공격수 : 응원해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는 거죠.]
[니시노 아키라/일본대표팀 감독 : 본의가 아니었지만, 이겨서 올라가기 위한 전략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올랐지만 볼썽사나운 추태로 빛이 바랬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