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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대구 수돗물 환경호르몬 농도 낮아졌다"…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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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지역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와 논란이 일었고 최근 환경부 차관이 대구에 가서 이제 농도가 떨어져 괜찮다며 직접 수돗물을 마시기까지 했는데, 오늘(27일) 이 대구 수돗물 문제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정부는 환경호르몬 농도가 크게 낮아져서 괜찮다는 한 것인데, 이 수치를 낙동강 어느 지역에서 잰 것이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기자>

네, 문제가 된 과불화헥산술폰산, 발암물질은 아니고 환경호르몬입니다.

이 농도가 지난달 1리터당 5.8 마이크로그램에서 최근 0.044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근데 이것은 대구의 북쪽 상류에 구미하수처리장 농도입니다.

대구 시민이 마시는 것은 하류 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매곡-문산 정수장 물인데 여기 농도는 정부가 상류에서 오염원을 차단했다고 밝힌 지난 12일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다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가 되네요. 농도가 어느 정도면 마셔도 괜찮은 것인가요?

<기자>

인체에 해가 있다, 없다 판단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불안감의 근원입니다.

오늘 아침에 매곡-문산 정수장에서 뜬 물에서 각각 0.25, 0.23으로 나왔는데 스웨덴이나 캐나다 권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오늘 측정치가 외국 권고치보다 낮다고 해도 2012년부터 4년간 낙동강에서 평균 0.002밖에 안 나온 물질이거든요.

과거 평균보다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이고 회복에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낙동강에 건설된 보 때문에 수질 회복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기자>

네, 구미랑 대구 사이에 칠곡보랑 강정고령보가 있는데, 정부도 이 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지면서 대구로 갈수록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돼서 어젯밤에 수문을 조금씩 열었으니 개선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는 있지만 오늘 아침 측정치를 보면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습니다.

<앵커>

비가 좀 많이 오길 기대해야겠네요.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이런 일이 생길 우려는 없나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경부가 오염물질을 배출한 곳이 구미공단 어딘지는 확인을 했는데 어떤 화학물질을 썼는지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품명을 서둘러 확인해서 동종 업계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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