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세종대 비대위)가 연극배우 겸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와 언론이 미투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세종대 비대위는 27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일부 매체에서 자신들이 작성한 당시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문이라는 형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그 기사는 김태훈 교수의 범죄사실이 거짓 인양 오해될 수 있게 보도되고 있다"며 "특히 가족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은 성범죄 사건 보도가 오보였던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훈 교수의 의혹은 세종대학교 성폭력 진상조사 위원회를 통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미투 고발자 2인은 학교 측의 안내에 따라 조사에 응하며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4월 3일, 학교 측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 징계 사유로 판단되어 인사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지금까지 학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김태훈 교수 측이 언론사에 보낸 협박이라고 느껴지는 정정보도문 게재 요구안을 보며 성범죄자가 밟는 전형적인 피해자 공격 프레임에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면서 "정정보도문은 김태훈 교수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성폭력 피해 사실이 거짓이고 김태훈 교수가 피해자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한 표현은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김태훈의 미투 의혹은 지난 2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폭로됐다. 당시 김태훈은 "성폭행은 아니다. 연인 사이였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김태훈은 같은 달 28일 교수직을 사임했다.
이후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듯했지만 4개월만인 지난 25일 언론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다시피 살고 있다. 하나뿐인 딸아이를 생각해 성추행범의 자녀라는 멍에를 남길 수 없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고 입장을 밝혔다.
몇몇 매체는 김태훈의 주장을 담은 정정 보도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