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이셸 해군기지 건설 박차…중국 인도양 진출 견제


인도가 인도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막고자 세이셸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뉴델리를 방문한 대니 포르 세이셸 대통령을 맞아 세이셸 어섬프션 섬에 5억 달러(5천600억원)를 투자해 인도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인도는 특히 세이셸 국방력 증강을 위해 1억 달러 차관을 제공하고 이달 말 도르니에 항공기를 세이셸에 선물하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세이셸은 인도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면서 "어셤프션 섬 프로젝트는 양측의 권리에 바탕을 두고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포르 대통령도 "모디 총리와 어섬프션 섬 프로젝트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세이셸 어섬프션 섬에 활주로와 해군 시설 등 군사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올해 1월 세이셸 정부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어섬프션 섬 인도 해군기지 사업은 협정 체결 이후 세이셸 야당의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여당보다 세력이 큰 세이셸 야당은 일찌감치 협약을 비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세이셸 정부는 의회에 협정 비준안을 제출조차 하지 않을 방침이다.

세이셸 야당은 인도 군기지 건설이 자국 주권과 국민적 자존심을 훼손하고 인도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해 세이셸 경제를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코끼리거북 최대 서식지 앨더브라 환초와 가까운 어섬프션 섬 환경이 군기지 건설로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세이셸내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세이셸 경찰청사와 검찰청사 등 정부 건물을 짓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번 정상회담 기간 사이버 안보와 문화 교류 등 6개 부문 협력 협약을 세이셸과 체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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