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일주일 앞둔 여론조사서 좌파 후보 1위 고수


멕시코 대선에서 부정부패와 폭력 척결을 내세운 좌파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공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최소 12%포인트에서 최대 23%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1위를 고수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인 GEA/ISA에 따르면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35%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습니다.

이는 직전 조사치보다 2%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보수 성향 국민행동당(PAN) 출신으로, 좌우 야당 연정 후보인 리카르도 아나야(38)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치와 같은 23%를 유지했습니다.

중도 우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인 호세 안토니오 미드(48)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치 17%에서 21%로 상승했습니다.

전날 콘술타 미토프스키가 공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 2위 후보 간 격차가 더 컸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48.1%, 아나야는 25.5%, 미드는 22.5%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일명 암로(AMLO)로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2006년과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대권 삼수생으로, 2012년 대선 패배 후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을 탈당해 모레나당을 창당했습니다.

그가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현상에는 기존 권력층의 부정부패, 세습되는 권력과 부의 불평등, 만연한 흉악 범죄, 경제 침체 등에 대한 멕시코인들의 좌절과 불만이 잘 반영돼 있습니다.

무려 89년간 이어진 우파 보수 성향 PRI와 PAN의 장기집권에 실망한 멕시코 민심이 변화를 열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PAN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집권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정권이 시행한 각종 친시장 개혁이나 민영화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되돌리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고등교육 접근 확대, 마약과의 전쟁에서 군대 철수 등 서민층을 사로잡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만연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 범죄자에 대한 사면 방침을 밝혔다가 보수층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암로는 민족 우선주의 성향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트럼프로 비유되곤 합니다.

GEA/ISA는 지난 15∼17일 1천70명의 유권자를, 콘술타 미토프스키는 16∼19일까지 1천 명의 유권자를 각각 조사했습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3.1%포인트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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