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등 중미 각국, 자녀 격리 美 이민정책 '비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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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가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밀입국한 어린이를 부모와 격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정책에 대해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정책"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미 각국 정부도 인권침해를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정부와 국민의 이름으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미국의 강경 이민정책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난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 정부가 이민정책을 재고하고 국적, 이민 지위와 상관없이 부모와 격리된 소녀·소년들에게 우선적으로 복지를 제공하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멕시코 정부는 적절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부모와 격리된 멕시코 어린이는 약 1%에 해당하는 21명으로 확인됐으며, 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과거에는 아이와 함께 밀입국하다 체포된 부모의 경우 일단 석방해 추방 절차를 밟는 방식을 취해왔지만, 지난 5월 초부터 밀입국자 전원을 체포해 연방법원에 기소하고 있다.

밀입국한 부모가 처벌 절차를 밟는 동안 자녀는 격리돼 미 정부가 운영하는 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격리된 자녀들은 미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서 정부가 미국에 있는 아이의 친척이나 후견인을 찾을 때까지 몇 주 혹은 몇 달을 지낸다.

미국의 무관용 이민정책 시행 이후 약 2달간 밀입국으로 인해 부모와 떨어진 자녀는 2천300명을 넘는다.

격리 시설을 둘러본 미 언론은 18세 이하 미성년자 수백 명이 텐트 안에서 지내고 있다고 속속 전하고 있다.

아이들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매트를 깔고 자고, 가축사육용 우리 같은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성명을 내 "미국의 이민정책은 인권침해를 낳고 있다"면서 "소녀, 소년, 청소년들의 취약점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정부도 미국의 무관용 이민정책과 파급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방미 중인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만남 후 트위터에서 "(미국의 이민정책이) 아동에 대해 최선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보편적인 원칙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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