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가 8년 만에 다시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를 꺾고 기분 좋게 첫걸음을 뗐습니다.
덴마크는 오늘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14분 터진 유수프 포울센의 결승골로 페루를 1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이로써 덴마크는 앞서 호주를 2대 1로 꺾은 우승 후보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점을 챙기고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습니다.
남미예선에서 칠레, 파라과이 등 강호들을 제친 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누르고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페루는 페널티킥까지 날리는 등 수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FIFA 랭킹 11위 페루와 12위 덴마크의 대결답게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전반전 볼 점유율은 덴마크가 59%-41%로 페루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슈팅 수에서는 페루가 덴마크보다 3개 많은 8개를 기록하는 등 좀 더 효율적인 공격을 했습니다.
덴마크는 전반 종료 직전 유수프 포울센의 반칙으로 크리스티안 쿠에바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습니다.
애초에는 심판이 반칙을 잡아내지 못했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판독을 통해 페널티지역 안에서 쿠에바가 포울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쿠에바가 페널티킥을 허공으로 날리면서 덴마크는 기사회생했고, 결국 전반전은 득점 없이 끝났습니다.
덴마크는 후반전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후반 14분 수비에서 공을 잡아 역습에 나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포울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페루 골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일격을 당한 페루는 후반 16분 에디손 플로레스를 빼고 아껴뒀던 골잡이 파울로 게레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페루 최고의 공격수인 게레로는 지난해 도핑 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돼 자격 정지 위기에 놓였다가 징계가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에 왔습니다.
게레로의 투입 이후 페루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페루는 체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덴마크의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