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까지 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도 조금 더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 미국 이렇게 3자 종전 선언을 추진해왔던 청와대로서는 다소 당혹스러운 부분이기도 한데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의미와 청와대 반응을 남승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사 내용>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일) :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과 전쟁 종식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거의 70년이나 된 가장 오래된 전쟁이죠.]
북한이 전통적으로 종전 당사자를 북한과 미국으로 봐온 점, 또 미국도 싱가포르 협상장에 주인공이 늘어나길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북-미 양국의 종전선언은 개연성이 있습니다.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추진해 온 청와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단 종전 선언의 주체는 남북미라는 공감대가 한미 간에 형성돼 있다면서 한국이 빠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설사 북미끼리 한다 하더라도 판문점 선언 수준의 종전 관련 상징적 선언을 예상하는 겁니다.
청와대 내에서는 지난 1978년 당시 카터 대통령 중재로 나온 이집트와 이스라엘 종전 선언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모양새로 결국에는 남북미가 함께 종전선언을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한국이 빠진 종전선언이 의제가 된 상황 자체는 '한국 소외 논란'이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청와대도 평화 구축의 시작이라고 환영만 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