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 측을 맞고소한 가운데 변호사를 통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8일 MBC 아침 시사프로그램 '아침발전소'에서는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지난해 2013년 영화 촬영 중 여배우에게 폭행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김 감독은 같은 해 12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 감독의 폭행 혐의를 재조명했고, 과거 다른 여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 A씨를 무고 혐의로, PD수첩 측과 또 다른 여배우 B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아침발전소'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의 법률대리인을 만났다. 법률대리인은 "김기덕 감독은 억울해서 고소한 것이다. 'PD수첩' 측과 여배우가 허위사실로 김 감독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고소했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영화 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자존심이 세고, 열등감도 굉장히 크신 분이다. 그곳에 상처를 입었을 때는 절대적으로 아마 복수심에 불타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방법으로든 충분히 극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격성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 감독의 경찰 수사는 내사 단계에서 멈춰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 관련 사건 담당자는 따로 없다.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에 나오지 않았고, 나왔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전했다.
김 감독 측은 고소장에서 "'무혐의' 결론 이후에도 A씨가 방송에 나와 자신을 '성폭행범' 등으로 부르며 다른 성폭력 의혹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PD수첩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다"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을 둔 무고, 제보, 방송제작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방송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올해 초청된 대부분의 국제영화제에 불참하며 칩거 중이다. 여배우들을 고소하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목소리는 직접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