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철도 인프라 극도로 열악…"31%는 사용 어려울 정도"


브라질의 국토는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넓지만, 철도 인프라는 극도로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럭운전사 파업 때문에 전국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한 배경에 낙후된 철도 인프라가 주 요인의 하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육상교통청(ANTT)의 조사 결과 전체 철도 구간 2만8천218㎞ 가운데 31%에 해당하는 8천600㎞ 정도가 사용이 어려울 정도로 낙후된 것으로 드러났다.

8천600㎞ 중 6천500㎞는 보수공사를 해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상 버려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이 같은 철도 인프라 실태와 개선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대선주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브라질의 철도 구간은 미국(22만5천km)이나 러시아(8만7천km), 중국(8만6천km)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

브라질의 전체 물류 가운데 63%는 도로를 이용하고 있으며, 철도는 21%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수로와 수송관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물류 부문에 대한 공공투자 가운데 철도가 차지한 비중은 6.5%에 불과했다.

도로에 대한 공공투자가 85%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브라질 재계는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가량 이어진 트럭운전사 파업으로 750억 헤알(약 20조6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재계는 업종별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교통·물류 대란으로 보건·교육·대중교통 등 분야에서 발생한 사회적 비용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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