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노동계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에게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의 철회를 약속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6일(현지시간) 모든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노동·연금 개혁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물으면서, 당선되면 이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한에는 최대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를 포함해 7개 단체가 서명했습니다.
노동계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의원 선거 후보들에게도 오는 13일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낼 예정입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는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강도 높은 긴축과 함께 노동·연금·조세 등 부문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연방하원, 7월 연방상원을 통과했고 11월에 공식 발효됐습니다.
개정안은 근로자의 노조 회비 의무적 납부 폐지, 노동 관련 소송 요건 강화, 근로자 근로계약 기준 완화 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는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습니다.
노동단체 지도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한 노동개혁이 약속과 달리 고용을 확대하지 못했다"면서 노동개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노동장관이 올해 200만 개 고용 창출 목표를 제시한 데 대해서도 노동계는 "노동개혁이 고용 환경만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연방의회의 표결은 10월 선거 이후로 미뤄진 상태입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연금개혁안의 연방의회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표결 처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연금 적자 누적은 브라질의 공공부채 부담을 가중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5.9%로 집계돼 중앙은행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지난 2013년 12월의 51.5%였으나 이후에는 증가세를 계속했습니다.
공공부채 규모는 국가신용등급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