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 상무장관 "상대 머리에 총겨누고 협상하자 하면 안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4일(현지시간) "누군가(상대)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상하자'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글로벌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이날 미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그것(그 같은 협상방식)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올브라이트 스톤 브리지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테이블 위에 총을 올려두고 '당신이 좋은 거래를 하지 않으면 관세를 때리겠다'고 얘기하는 한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 조치를 취하면서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협상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방지와 대중 무역적자 축소 등을 위해 총 1천500억 달러(약 162조8천1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중국에 이어 동맹국인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해서도 미국으로 들어오는 해당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 폭탄을 시행했습니다.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우리(트럼프 행정부)는 친구와 동맹국들과의 싸움을 선택했다"면서 "무역 파트너들은 (미국의 압박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고 있고, 미국의 우방국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티에레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스타일로 현재 글로벌 커뮤니티는 더욱 쪼개졌으며 "우리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에 맞지 않은 세계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선택한 무역분쟁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의 공화당 행정부에서 각료를 지냈지만 2016년 미 대선 당시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만들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에 가장 좋다"면서 이른바 '클린턴 리퍼블리컨'(Clinton Republicans)에 가세한 바 있습니다.

'클린턴 리퍼블리컨'은 '막말'과 '기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기 위해 당을 떠나는 공화당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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