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점심 거른채 오후 5시 넘기고도 협의 계속…막판 진통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1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은 점심도 거른 채 오후 5시를 넘겨서까지 공동보도문 도출에 집중했다.

당초 논의가 수월하게 이뤄져 이른 오후 정도면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막판 조율에 시간이 걸리면서 결국 저녁 무렵이 돼서야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과 장성급회담, 아시안게임 공동진출을 위한 체육회담 등의 일정과 관련한 각자의 기본 입장을 교환했다.

55분간의 전체회의를 마치고 1차 수석대표 접촉이 낮 12시 58분부터 10분간 이뤄졌다.

그 직후 남북이 공동보도문안 협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조만간 남북이 공동보도문을 도출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이른 오후께에는 합의사항 발표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남북 대표단은 점심도 먹지 않았다.

3월 말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열렸던 고위급회담 당시에도 남북 대표단은 점심을 거른 채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했었다.

이번에도 수월하게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은 한동안 계속됐다.

특히 오후 2시 30분부터 10분간 3차 수석대표 접촉이 진행된 이후 공동보도문 조율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머지않아 회담을 마무리 짓는 종결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남북 간 논의가 순조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남북은 4차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조율을 계속한 후에야 공동보도문을 도출, 오후 5시25분에 종결회의를 할 수 있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마무리 단계에 가서 길어진 것은 남이나 북이나 6월에 굉장히 많은 일정들이 있고 일정 가운데 서로 회담 일자라든가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남북 간 취해야 할 조치들을 좀 더 논의하고 사실상 합의한 그런 수준으로 논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온 겨레에 좋은 결실을 더 빨리 안겨주자고 점심밥도 넘기고 푼푼히 했다"면서 "북과 남 당국 대표들이 밥을 다 자시고 일한다고 생각 마시고 항상 이렇게 노심초사하는 심정으로 일한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말 고위급회담과 그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여러 실무회담이 한나절 안팎에 '신속히' 끝나기는 했지만 과거 남북 회담에서는 자주 장시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 등으로 열렸던 남북 고위급 접촉은 무려 무박 4일간 43시간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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