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차범근·최용수, 프랑스월드컵 앙금 해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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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울분(?)을 토해냈다.

3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사그라든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본격 월드컵 열기 심폐소생 특집 ‘아! 맞다, 월드컵이지?’를 마련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박문성 SBS 해설위원, 독일 출신 방송인 니클라스가 출연했다.

최용수 전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당시 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정작 본선 첫 경기인 멕시코 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와 관련해 차범근 전 감독에게 “멕시코 전에서 저를 선발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냐. 사실 저는 그때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차범근 전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때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수장이었다. 그는 “최용수 선수한테 미안했다. 예선전에 핵심적으로 했던 선수인데 상대를 분석하고 또 월드컵 분위기를 보면서 최용수 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볼을 관리할 선수가 필요하다가 생각해서 김도훈 선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용수가 다혈질이다. 누가 공격하면 못 견디고 자제를 못해서 예감이 사고 칠 것 같은… 그런데 엄한 데서(하석주의 백테클) 터졌다. 제 예감은 맞은 거다. 정말 하면서도 미안했다”고 최용수에게 20년만에 사과의 말을 건넸다. 

이를 듣던 최용수 전 감독은 “두리를 통해 상당히 이야기 많이 했다. 제가 FC서울 감독이 었을 때 두리가 선수였으니까. 그 때는 아빠의 선택 미스였다고 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용수 전 감독은 “20년이 지나고 지도자가 돼 보니 조그마한 감이 생기더라. 그걸 믿으신 것 같다”고 차범근 전 감독을 이해한 듯 했고, 차범근 전 감독 역시 “비슷한 거다”라고 동의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도중에 감독 경질됐다. 김어준은 최용수 전 감독에게 “중도 경질 된 후 분위기는 어땠냐”고 물었고, 최용수 전 감독은 “침울했다. 세 번의 경기 중에 경기력은 좋았다”고 회상했다.

최용수 전 감독의 말에 차범근 전 감독은 “그것도 그거지만 한 경기 지고 경직설 있었을 때 왜 대변을 못 했는지 궁금하다. 예선전에 얼마나 너희가 감독을 힘들게 했냐”고 되물었다.

최용수 전 감독은 난감해 하며 “나는 그때 주장도 아니고 월드컵에 참가하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 나는 발언권도 없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매주 목요일 방송된다.

(SBS funE 손재은 기자, 사진=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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