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이사장 이틀 만에 재소환…구속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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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사장 근로자,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을 한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을 30일 재소환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이 이사장이 경찰에 출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입니다.

이 이사장은 28일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그는 1차 소환조사에서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대부분 혐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했습니다.

이 중 1명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피해 사례 수집을 위해 조서를 작성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 폭행 혐의 외에도 이 이사장에게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특수폭행·상습폭행,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주장했으나 이 이사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상습폭행 혐의도 중점적으로 조사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범행 횟수와 함께 폭행의 상습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내사 기간을 포함해 약 한 달에 걸쳐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께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께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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