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정보 줄게"…병원서 돈 받아챙긴 공무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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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길병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보건복지부 국장급 공무원 허 모 씨를 구속하고 허 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길병원 원장 이 모 씨와 비서실장 김 모 씨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허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4년 넘게 길병원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3억 5천여만 원을 사용하고 길병원이 결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습니다.

허 씨는 지난 2012년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서 근무 당시 길병원 측에 정부 계획 등 정보를 제공했고, 길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았습니다.

허 씨는 이 씨로부터 카드를 받아 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뇌물이 아니라 길병원에 필요한 인재를 발굴해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관련 비용으로 썼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장 이 씨는 병원 법인자금을 받아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의료분야를 담당하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 후원회에 불법 정치자금을 낸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해당 의원 측이 후원금 출처를 알았다고 볼만한 정황을 찾지 못해 의원실이나 후원회를 직접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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