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꽃 보려고 나들이 다녀온 분들 많으시죠? 어느덧 거리 곳곳이 초록으로 물들고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28일) 낮에는 전국적으로 자외선 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중부 지역은 '매우 높음' 단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기 전인데도 자외선을 걱정해야 하는 요즘, 봄철 자외선이 7~8월에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따뜻하기만 한 줄 알았던 봄 햇볕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 5월에 내리쬐는 햇볕은 '피부 노화'의 주범…자외선에도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봄볕에 며느리를 내보낸다는 궂은 속담이 나오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자외선의 종류'와 관련이 있습니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세 종류로 나뉩니다. 세 가지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자외선C인데요. 다행히 자외선C는 파장이 짧아 오존층에서 대부분 차단되고, 우리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외선A와 B는 파장이 길기 때문에 피부까지 도달해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7~8월에 주로 나타나는 자외선B는 강도가 세서 살갗을 빨갛게 만들고, 일광 화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여름철 바닷가에서 장시간 햇볕을 받으면 피부가 타고 껍질이 벗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같은 5~6월 햇볕에는 자외선A가 집중돼 있습니다. 자외선A는 B보다 강도가 약하지만, 파장이 길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진피층까지 침투해 주름이 생기게 하고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등 피부 노화를 유발합니다. 특히 자외선A는 유리창을 투과해 실내까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창가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 'SPF 30, PA++' 종류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어떤 걸 골라야 할까?
봄철 햇볕이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게 좋고 얼굴과 목 등에는 자외선 차단제도 꼼꼼히 발라야 하는데요. 자외선 차단제는 종류가 많아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우선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차단등급(PA, Protection of UVA)과 자외선 B의 차단 정도를 의미하는 자외선차단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PA는 PA+, PA++, PA+++, PA++++로 등급이 나뉩니다. '+(플러스)'가 많을수록 자외선A의 차단 효과가 커집니다. SPF로 표시된 자외선 차단제는 SPF 뒤에 적혀있는 숫자를 유념해서 살펴봐야 하는데요. 'SPF30'이라고 쓰여 있는 경우, 자외선의 양을 1로 볼 때 차단제를 바른 뒤 피부의 닿는 자외선의 양이 30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에는 PA와 SPF가 같이 표기돼 있습니다. PA 등급과 SPF 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는 크지만, 화학 성분 함유량이 늘어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용 목적'과 자신의 '피부 민감도'에 따라 적절한 등급의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잠깐 외출을 하거나 간단한 실외 활동을 할 때는 SPF10~30, PA++ 정도의 차단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주말에 야외에서 간단한 스포츠를 즐길 예정이라면 SPF30, PA++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산이나 해수욕으로 장시간 해에 노출되는 경우 SPF50+,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에 안전합니다.
외출 30분 전부터 차단제를 바르고,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