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中 군사기지 코앞서 비행장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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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 비판을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행정부가 영유권 분쟁을 빚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 코앞에서 비행장을 보수하는 등 맞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27일), 필리핀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고위 안보 당국자는 전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티투 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섬)의 비행장을 보수하고 있으며 다수의 다른 소규모 군사기지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미국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산하 AMTI,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가 지난 25일 관련 위성 사진을 공개하자 이렇게 확인했습니다.

필리핀이 200명 이상의 군인과 가족을 상주시킨 티투 섬의 비행장은 애초 길이 1,300m인 비포장 활주로를 갖추고 있었지만, 양쪽 끝이 침식돼 전체 길이가 100m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MTI는 지난 17일 티투 섬 비행장 활주로 서쪽 끝 해안에 바지선 2척이 정박해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AMTI는 또 지난해 티투 섬에 적어도 7개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티투 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필리핀명 자모라, 중국명 저비자오) 암초와 불과 12 해리(약 22㎞) 떨어져 있습니다.

AMTI는 또 필리핀이 스프래틀리 제도의 난샨(필리핀명 라왁) 섬 등 3곳에서 제한적인 인프라 개선 작업을 했다며 관련 위성사진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파가사 섬(티투 섬)의 비행장 보수는 우리나라 주권과 관할권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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