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정상이 이렇게 북미 회담 전에 한 번 더 만날 거란 건 예측하지 못했던 일인데, 이번 2차 회담 성사 배경을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건 남북 정상의 필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 취소 얘기를 처음 꺼내며 판을 깰 수 있단 신호를 보냈습니다.
의심이 가면 계속 질문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 상 김정은 위원장을 정말 믿어도 되는지, 문 대통령에게 거듭 물었을 걸로 관측됩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여전한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변화가 있는지, 특히 트럼프가 의심하는, 다롄 2차 북중 회담 이후 변화는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절박했을 겁니다.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이 북한 쪽에서 연이어 나오긴 했지만, 북한 내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걸 보면 북미회담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회담 취소란 초강경 카드에 다시 한번 자신의 본심을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이번 회담 개최가 언제 결정됐는지는 문 대통령이 오늘(27일) 발표에서 밝힐 걸로 예상됩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이후, 즉 어제부터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걸로 관측된다고 했었습니다.
그 근거에 대해서는 당시 청와대도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었는데, 이미 그때 남북 정상회담을 어제 여는 걸로 남북이 어느 정도 조율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