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스캔들에 얽힌 '검은 돈' 교육 재원으로 사용


브라질에서 수년째 진행되는 강도 높은 부패수사를 통해 환수된 돈이 공립학교 지원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사법당국은 정치인과 공무원, 기업인 등으로부터 환수한 돈 가운데 일부를 리우 주의 공립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방침에 따라 지역 연방법원은 1천790만 헤알(약 53억 원)을 공립학교 지원에 사용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연방검찰 관계자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돈을 교육에 사용한다는 것은 부패척결 노력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 수사가 계속되면서 부패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연방검찰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119명에게 실형이 선고됐고 이들에게 선고된 징역형을 합치면 1천820년에 달합니다.

이외에 돈세탁과 범죄단체 조직, 마약밀매, 금융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정·재계 인사 수백 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방검찰은 또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의 하나로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115억 헤알(약 3조3천900억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부패수사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습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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