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경제장관 "EU, 美에 손내밀어…무역전쟁 막는 것은 美에 달려"


독일 정부가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로 이란과 사업을 하는 독일 기업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발행된 지방지 파사우어 노이에 프레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회사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 합의 철수에 따른 결과로부터 완전히 회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할 방침이다.

미국 측은 유럽 기업들을 상대로 이란과 거래하지 말 것을 촉구해왔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 측에 우라늄 농축중단 등 12개 요구사항을 담은 새로운 협상안을 요구하면서, 이란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알트마이어 장관은 유럽연합(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해 "관세가 오르면 상품 가격이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든다"면서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틀 안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강화하는 대화를 위해 미국에 접근했다"면서 "이제 우리의 손을 잡고 모든 사람을 다치게 할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코 마스 외무부 장관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이란 핵 합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마스 장관은 "이떤 지점에서 의견이 다를 지라도 미국과의 유대 관계는 가깝고 깊다"면서 "열린 대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스 장관은 전날 이란 핵 합의를 지키는 것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면서 이란 핵 합의가 깨질 경우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스 장관은 23일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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