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위한 선제조치"…北, 핵실험장 폐기행사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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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외신 기자단이 방북길에 오르는 22일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핵실험장 폐기의 의미를 재차 부각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북한) 외무성 공보를 세계 언론들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 각국 언론들이 북한의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 내용을 보도한 사실을 전했습니다.

외무성은 당시 공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23∼25일 사이)를 위한 실무적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중앙통신은 외무성 공보 내용을 보도한 미국·영국·일본·프랑스 등 각국의 언론사 이름을 거론했고,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의 관련 보도 내용은 구체적으로 인용했습니다.

또 핵실험장 폐기 결정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환영·지지 입장도 소개했습니다.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응을 비난한 정세해설에서 외무성 공보와 관련, "남조선 각계와 국제사회는 찬탄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런 언급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행사계획을 간접적으로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호응 사실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현 정세와 관련한 글에서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도 투명성 있게 폐기하기로 하였다"면서 "평화를 위해 상대방에게 상응한 행동 조치를 촉구하는 선제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행사가 실제로 언제 치러질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기상청은 22일 북한 지역에 대한 일기예보에서 이날 낮에 서쪽 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으나, 23일 새벽까지 내린 뒤 맑아지겠다고 전했습니다.

24일에도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23일 함경남·북도와 양강도의 일부 지역에서 한때 센 바람이 불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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