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까"…4년 전보다 단단해진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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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내도 아니고, 어리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담으로 느끼지는 않습니다."

4년 전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겠다는 손흥민(26·토트넘)은 그 포부만큼 더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손흥민은 2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4년 전엔 (이)승우나 (황)희찬이 나이 때라 자신감과 패기가 넘쳤다면, 이번엔 걱정이 앞선다"며 월드컵을 앞둔 기분을 전했다.

"경험해보니 월드컵이 어떤 무대인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기 때문에"라는 게 이유다.

4년 전 대표팀의 독일 무대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 '막내'로 승선한 손흥민은 패기만만하게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다.

세계의 벽은 만만치 않았고, 그 높이를 실감한 손흥민은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4년, 잉글랜드로 무대를 옮겨서 그는 한 뼘 더 자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 두자릿 수 득점이 보장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모습을 월드컵에서도 보여주고 싶어서 "잠을 잘 때도 월드컵 꿈을 꿨다"고 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월드컵을 앞두고도 기대를 한몸에 받는 것에 대해 손흥민은 "부담감보단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그런 걸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견뎌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기)성용이 형과 팀을 이끌고 동료들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다쳐 러시아행이 무산된 권창훈(디종)에게도 먼저 연락해 위로했다.

손흥민은 "얼마나 축구에 열정이 많은 선수인지 알아서 걱정됐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다"면서 "저도 부상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4년 전 손흥민처럼 유럽 무대에서 입지를 굳히는 가운데 첫 월드컵을 맞이한 공격진의 막내 황희찬(22·잘츠부르크)에게선 자신감이 느껴졌다.

황희찬은 "많은 분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지만, 저희는 항상 긍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어느 포지션이든 문제없다.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다"면서 "공격에서 결정력과 돌파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수비적인 부분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팀의 단골 훈련 장소에서 대표팀 사전캠프를 치르게 된 황희찬은 "휴식하고 훈련하기 좋은 곳"이라면서 "익숙한 곳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들과 함께 대표팀의 화력을 책임져야 할 김신욱(전북)은 "오늘 많은 팬이 응원해주신 것을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몸이 힘든 선수가 많아 경쟁만큼이나 부상 방지를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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