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내려가다 '문득'…마음 사로잡은 '유기농 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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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서 죽 쑤다가 지리산에서 대박 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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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살며 늘 도시를 동경하던 한 청년. ‘도시’ 사람들에게 지리산의 좋은 약초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압구정에 고급 죽집을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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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죽에 신선하고 좋은 재료들을 다 넣었지만그만큼 가격이 높아 가게는 늘 파리만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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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건 죽 만드는 것 밖에 모르는데 어쩌지…”결국, 죽집이 망하고빈털터리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손님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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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줄어죽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던 그때,죽에 간을 하지 말라던 손님.“간 하지 말아주세요!” “아… 저희 죽이 입맛에 안 맞으신가요?”“아뇨. 아이한테 먹일 거라서요. 재료가 신선해서 여기 죽은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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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친환경 이유식이야!지리산의 좋은 유기농 쌀과 제철 농산물로 만들면 팔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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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호 대표는 그 길로 유기농 이유식을 만들어전국에 배송하는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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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지리산 주변 소농가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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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노인들과 취약계층을 고용해 사업을 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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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유기농 이유식을만든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돈이 안 되는데 여기서 유기농 하기 힘들지.” ? 하동 지역 농민주변엔 유기농 재배지 자체가 적어유기농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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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수익을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저희는 귀사의 사회적 가치를 보고 지원해드리겠습니다.” - SK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 그러던 중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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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에 ‘얼마나 사회문제를 해결했느냐’(사회성과)를 측정해 보상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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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호 대표는지역농업 활성화와 지역민 고용창출이라는 ‘사회성과’를 인정받아당당히 인센티브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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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으로 유기농 식재료를 더 구매하기보다는아예 유기농 재배지를 많이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그 돈으로 장기적으로 지역을 유기농 생태계로 변화시킬 방안을 고민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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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농가와 연간, 땅 단위로 계약해 소득을 보장할테니 유기농 땅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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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던 농부들도 대표를 믿고유기농 논밭으로 일구기 시작했고경남 하동에 유기농 단지가 조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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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 대표가 꿈에 그리던 ‘최상의 유기농’ 이유식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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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줬다고오히려 (엄마들이)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좋은 땅에서 나고 자란 좋은 재료로 만든오 대표의 이유식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고,유명백화점 본점에서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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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해서 돈을 받았으니다시 좋은 일을 해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오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더 착한 일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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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에 무료로 이유식을 기부했고,노인들의 고독사 예방을 위해 유기농 죽을 배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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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성과로 다시 인센티브를 받았고,이제 오천호 대표는 이유식 뿐만 아니라 유기농 실버 푸드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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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성공해 돈을 벌어야사회에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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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젠 사회에 공헌하는 아이디어만 있어도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지리산 산골의 작은 공장. 이곳에 깐깐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기농 이유식'을 만드는 청년이 있습니다.

지리산 주변 소농가를 돌아다니며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고, 지역 노인들과 취약계층을 고용해 좋은 이유식을 만든 오천호 대표. 최근엔 지역의 논밭을 모두 유기농으로 바꾼 '유기농 단지'까지 조성했습니다.

"예전에는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시대가 달라진 것 같아요." -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

지역 농민과의 상생뿐만 아니라 '죽'을 매개로 취약계층과도 소통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소개합니다. 

기획 하대석 / 글, 구성 박지수 인턴, 김유진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SK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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