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의시사전망대] "터널 교통사고 '블랙홀-화이트홀'을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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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7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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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기준, 국내 터널 2000여개… 안전시설 미흡한 곳 있어
- 터널 진입하면 속도 줄여야 하지만 가속하는 경우 많아
- 터널 내 화재, 연기와 다중충돌 등 대형사고 위험성 높아
- 터널 들어갈 때 블랙홀… 나올 때 화이트홀 현상 때문에 거리감 상실하기 쉬워
- 화재 발생 시 차키 꽂아놓고 나와야 119대원들이 조치 가능
- 터널 내 경고음이나 벽에 색을 넣는 등 경각심 유발하는 장치 필요

▷ 김성준/진행자: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도 청취자분 궁금증 먼저 풀어드리고 시작을 해보죠. 2177님이 보내주셨는데요. 전기차를 구매하려고 하는 데 고민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시골이어서 충전소가 없어 자가충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전기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해서 고민이 된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것은 상당 부분 해결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공공형 급속 충전기 설치는 도심지 중심으로 돼 있어서 시골 쪽에는 많지는 않은데요. 일반 전기차를 하게 되면 주로 심야용 완속 충전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래서 전기차 구입하시게 되면 개인적으로 혼자서 쓰게 되면 150만 원 정도 지원을 해줍니다. 그리고 여러 명이 같이 쓰는 공공형 심야 완속 충전기 같은 경우 최대 400만 원까지 지원해 주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1년에 그런 건가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설치할 때 설치비를 내주는 거죠?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전기비도요. 지금 별도로 신청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누진세 걱정을 많이 하시게 되는데. 전기차 전용으로 별도로 나옵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심야 완속 충전하게 되면 비용이 가솔린 대비해서 1/7, 1/8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누진세 걱정 안 하시고 별도로 나온다는 것도 생각하시면 되기 때문에. 심야 전기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전혀 문제점도 없고 누진세 걱정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설치비가 150만 원 지원이 되면 전체 설치비는 대충 얼마나 들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 비용이면 다 설치가 돼요.

▷ 김성준/진행자:

비용이 안 든다고 봐도 되는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안 든다고 봐야죠. 심야형 완속 충전 같은 경우에는 비용이 저렴하고요. 그래서 빌라 같은 곳에서 두세 명이 일부 공용을 쓴다면 320만 원인가 지원해 주고요. 전체 공용으로 완속 충전 설치한다고 하면 400만 원이기 때문에. 집에서 개인용으로 설치하는 경우는 150만 원 정도면 충분히 설치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완속이라는 것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서 완충하는데 얼마나 걸린다는 겁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보통 6시간에서 7시간 보시면 되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잘 때 꽂아놓으면 되겠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저녁때 들어가서 휴대폰처럼 생각하시면 돼요. 저녁때 꽂아놓고 아침에 나오면 최소 80%까지는 충전이 돼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큰 걱정 안 하셔도 되겠네요. 고민하지 마시고 사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 오늘은 터널 안에서의 안전 운전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으니까 터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새로 뚫린 수도권의 고속화도로 같은 곳도 보면 맨 터널인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전용도로라든지 고속도로 자체가 워낙 전체 70% 이상이 산지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터널 하나는 진짜 잘 뚫습니다. 그래서 눈 깜짝할 사이에 긴 터널 같은 경우도 많이 생기는데. 실제로 2016년 기준으로 2,000개가 넘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달리실 때 보면 왜 이렇게 터널이 많은가 생각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답답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FM 같은 것도 설치를 안 해놔서 라디오가 중간 중간에 죽어버리거든요. 사실 이런 부분들은 비상시를 대비해서라도 안에다 설치해주는 게 좋은데. 터널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인프라에 대한 부분들이 완벽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요. 또 일부 터널은 안전시설이 덜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또 예전 오래된 수십 년 된 터널 같은 경우 워낙 좁기 때문에 위험하거든요. 그런데 일반 운전자 분들이 터널 통과할 때 안전 유의사항에 대해서 간과하다가 사고가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늘은 이 부분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터널도 옆에 갓길도 있고 그러면 좋은데. 아무래도 그렇게 만들려면 돈이 훨씬 많이 들어서 그렇겠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주로 원형으로 돼 있고요. 가장 문제가 바로 똑같은 장면이 옆에 노출되면서 속도 감각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또 일반 사람들이 보통 터널 진입하기 전에 속도를 낮춰서 진입해주는 게 일반적인 안전 운전 방법인데. 바깥에 비나 눈이 오는데 안에는 눈이 없으니까, 도리어 터널 들어가서 더 가속하는 분들이 있어요. 더 빨리 빠져나가려고요. 그리고 특히 터널이 좁기 때문에 갓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핸들을 돌릴 때 전방 주시를 제대로 안 하고 핸들을 똑바로 안 잡게 되면, 약간만 틀어지게 되면 갓길이었기 때문에 바로 옆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전복되는 사고가 많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주의를 하셔야 하고. 또 아마 보셨겠지만, 터널 내에서는 편도 2차선이라고 하면 중간에 실선이 그어져 있어서 차로 변경이 불가능하거든요. 불법입니다. 당연히 벌점도 있고 벌금 조항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간과하고 고속으로 더 내면서 차로 변경을 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그래서 한 번 사고가 생겨서 특히 터널 내에 화재 같은 게 생기게 되면 바깥의 화재와는 개념이 틀립니다. 우리나라가 1년 5천 건 정도의 화재가 생기는데. 하루에 열서너 건이니까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터널 내에 생기게 되면 역시 여러 가지 연기나 이런 것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질식할 가능성 또 다중추돌, 충돌 가능성 상당히 높은 게 터널이기 때문에. 터널 사고가 크게 생기면 대형 사고가 된된다는 것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터널 안에서 불법 차선 변경을 하다가 적발되면 벌금, 벌점도 따로 있는 거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따로 있습니다. 당연히 앞지르기와 진로 변경, 두 가지 다 해당이 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승합차는 7만 원, 승용차는 6만 원이고 이륜차는 4만 원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비싸네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벌점도 10점 부과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터널 하게 되면 우리가 늘 생각이 나는 게. 맑은 날 터널 밖에서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깜깜해지는 현상.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순간적으로 안 보이는 거죠. 이게 우리가 블랙홀이라고 얘기하고. 또 어두운 곳에서 나올 때 화이트홀이라고 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갑자기 환해지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래서 이 때 중요한 것이 짧은 시간 내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이게 명순응, 암순응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안 보이거든요. 그리고 나올 때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들어갈 때가 더 위험합니다. 만약에 차가 밀려있어서요. 터널 내에서 차가 서 있는 경우에 바깥 밝은 곳에서 진입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대형 추돌 사고가 일어납니다.

▷ 김성준/진행자:

거리감이 없어지니까.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리고 순간적으로 앞이 안 보입니다. 특히 겨울철 같은 경우에는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입출구에 물이 떨어지며 밑의 바닥이 결빙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설치를 할 때 무조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프라에 관한 것도 중요하고요. 또 터널이 요새 많이 길어지면서 중간중간 대피에 관한 것, 특히 차가 중간에 고장 나면 안전차로를 따로 만들어서 차가 빠질 수 있는 구간이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게 없다 보니까 터널 내에서 차가 서게 되면 다른 일반 사고에 비해서 몇 배 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요. 굉장히 위험하죠. 그래서 탈출하는 방법이나 조치하는 방법. 특히 아까 화재 말씀드렸는데, 안에서 화재가 생겼을 때 바람을 등에 안고 가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바람을 맞으면서 가야 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면서 가야되는군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으면서 가야죠. 그래야만 연기가 뒤로 빠져나가지. 따라가면 질식해서 넘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고요. 그리고 혹시라도 피할 때 화재가 번지게 되면. 차를 놓고 피할 때 키를 꽂아놓고 가야 합니다. 꽂아놓고 가야 119대원들이 왔을 때 차를 빨리 뺄 수 있는데. 키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있는 거예요. 이 경우에는 조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화재에 비해서 화재의 속도라든지 전파 속도가 바람구멍이 되기 때문에 터널이 더 위험하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 더더욱 조심하시고. 갓길이 없다는 것을 특히 주시하셔야 해요.

▷ 김성준/진행자:

맞아요. 그게 사실 제일 부담스러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래서 터널 중에서 어떤 곳은 보면 일부러 소리를 내서 경고음을 낸다든지. 또는 중간 중간에 색을 집어넣어서 지나갈 때 같은 면이 반복이 안 되고 변화를 준다든지. 이런 것들이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유발시키는 장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일부러 사이렌 울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특히 졸음운전 같은 경우에 약간만 핸들 잘못 꺾으면 그냥 벽이 원형으로 돼 있기 때문에 타고 올라갑니다. 그래서 뒤집어지거든요. 대형 사고가 되기 때문에. 특히 차가 대중교통 수단에서 화재가 생기면 방법이 없습니다. 터널 내에서는요. 그래서 외국 선진국에서도 대형 사고 나서 이삼십 명 사망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특히 터널이 많기 때문에. 이 안전 조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터널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워낙 많은 국가라는 것.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터널에, 아까 블랙홀 현상도 말씀하셨지만. 터널에 조명이라도 많이 달아서 밝게 해놓으면 안 되나 싶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런데 이 부분을 스마트 조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바깥이 너무 밝을 때는 안에도 밝게 해주는 게 명순응, 암순응에 대한 부분들을 빨리할 수가. 아까 말씀드린 블랙홀이나 화이트홀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일률적으로 너무 어둡게 해놔서 밝은 곳에 들어가면 반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요. 또 나올 때 갑자기 밝아지니까. 그래서 낮이나 밤이라든지, 이런 상태에 따라서 스마트 조명으로 해준다든지. 또 말씀드린 대로 라디오 같은 것을 들을 수 있게끔 안테나를 설치해서 비상시에 대비를 한다든지. 이런 것이 들어가게 되면 만약 문제가 되면 전혀 연락할 수 있는, 전혀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터널을 설치할 때 인프라에 관한 부분, 안전 인프라에 관한 것. 또 경각심에 관한 것. 운전자들도 앞뒤 차 간격 충분히 두시고, 차로 변경하지 마시고요, 속도를 줄여서 진입하는. 이 습관을 몸에 들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사고의 가능성, 남이 아니라 내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 꼭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터널에 관해서 모든 것을 다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와 함께 하는 <김필수의 카센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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