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치권 '경찰 부실수사'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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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식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 대변인

울산시장 비서실장의 골프 접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울산경찰청의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 공방이 일고 있습니다.

강용식 김기현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 대변인은 16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골프 접대 혐의(뇌물수수)로 울산시 비서실장 등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다음 날 '비서실장이 한 차례 골프비용을 계산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부실수사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골프 당일 계산 기록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모습은 어떻게든 사건을 엮어가려는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니 공작·억지·표적수사 얘길 듣는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어 "경찰은 이런 허위 사실이 담긴 내용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면서 언론에 알려 허위 피의사실도 공표했다"며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박학천 대변인은 "경찰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비서실장의 반론이나 신용카드 결제 내역, 골프장 전산 기록 등을 확인하지도 않은, 말 그대로 수사의 ABC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골프 접대의 또 다른 혐의라고 하는 '골프 치고 나중에 비용을 돌려준 것'은 비서실장이나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나 마찬가지로 비서실장이 유죄면 황 청장도 유죄"라고 비판했습니다.

황 청장은 지난해 9월과 12월, 현재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만난 일과 지난해 11월 경찰 협력단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고, 한국당은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황 청장을 3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울산시당은 김한태 대변인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경찰 수사의 본질은 비서실장이 레미콘 업자를 선별 지원하고 1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겨준 혐의"라며 "골프 라운딩 비용을 누가 냈는지가 아니라 어떤 힘이 어떻게 작용해서 기존 업체를 밀어내고 특정 업체에 부당이득을 주었는가가 본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수사결과에 따르면 레미콘 공급권을 가져간 업체가 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으면 상대업체도 그만한 손실을 본 것은 자명하다"며 "비서실장은 '골프 비용 한 번은 내가 냈다'는 하찮은 변명으로 수사에 물타기를 시도할 것이 아니라 시장 비서실 힘을 남용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데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비서실장이 그동안 충분히 (자신의 혐의를) 해명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거짓 진술로 일관하며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면서 "사건 송치까지 본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다가 송치 직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수사의 본질을 흐리고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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