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몰카 사건, 편파 수사" 분노한 여성들…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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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홍대 몰카 사건'에 대한 성차별 수사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몰카 범죄에 소극적인 경찰이 남성이 피해자가 되니 유례없이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했다는 겁니다. 관련한 국민 청원에 34만 명 넘게 동참했고 주말에는 시위도 예정돼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여성 모델이 체포된 날 청와대 게시판에는 "여성 몰카 범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수사를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 동참자가 나흘 만에 34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혜림/서울 동작구 : 남성들이 몰카를 찍은 경우엔 포토라인에 서고 그런 사진들이 기사화돼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이런 경우가 별로 없었잖아요.]

편파 수사는 아니라는 경찰의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서승희/한국사이버 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저희도 300명이 넘는 촬영물을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면서 느끼는 그 (수사) 적극성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들이 2년 전 강남역 살인사건과 최근의 미투 운동을 거치면서 사회적 차별에 대한 반감을 또렷이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몰카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처벌은 느슨한 것도 이유가 됐습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온라인 세계에서, 오프라인, 공적 장에서도 물론 여성이 계속해서 누적적으로 차별을 당해오고…. 이 사람들이 각성된 의식을 갖고 실제 현실에 나가서 바꾸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한 거죠.]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몰카 편파 수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논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몰카 범죄나 데이트 폭력 수사 관행이 느슨했다며 중대한 위법으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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