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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벤츠 선물했다?"..일베글 유포한 구의원 '뭇매'


자유한국당 소속 나상희 양천구의원이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게시물 링크를 SNS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 구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타고 온 벤츠 차는 문재인 청와대 구입 선물한 것 밝혀져 충격'이라는 글과 함께 일베 사이트 링크를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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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의원이 올린 링크와 연결되는 일베 사이트에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용한 벤츠 차량을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나 구의원이 공유한 글에는 "김 위원장이 타고 온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는 일반 벤츠가 아닌 이건희도 못사는 아주 특별히 제작된 차"라고 쓰여 있습니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이번 남북회담에서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김정은 벤츠 차를 김정은이 2015년에 구입한 차라고 고의적으로 거짓말하지만, 이 차는 2017년에 출시되어 2018년부터 판매된 특수 최고급 차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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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이어 "북한에서 직접 구입할 수가 없는 차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문제를 제기했고 독일 벤츠사에 문의하여 답변 받은 결과 한국의 친구가 선물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며 "한국의 친구는 당연히 청와대 문재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직 구의원이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극우 사이트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겨 유포한 셈입니다.

누리꾼들은 나 구의원에 대해 "조작된 가짜뉴스를 공유한 거냐", "구의원이 자체 일베 인증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 연구소 교수는 그제(9일) 나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현직 구의원이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믿고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게 우리나라의 참담한 정치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교수는 "이런 대표를 갖지 않으려면 '인간' 수준 이상인 사람들이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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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양천구 나상희'라는 트위터 이름을 '희망'으로 바꾸고 프로필 사진도 바꿨습니다.

제6대, 제7대 양천구의원을 지낸 나 의원은 오는 6월 1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서울 양천구 라 선거구 신정 6·7동에 재출마를 선언해 3선에 도전합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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