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에르도안 메가 프로젝트' 이스탄불 운하 참여 희망"


터키의 초대형 운하 사업에 SK건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터키 언론이 전했다.

이승수 SK건설 부사장은 "회사가 이스탄불운하 사업 수행을 주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건설 터키·CIS센터를 관할하는 이 부사장은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빈 방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스탄불운하 프로젝트에 (한국 업계의) 참여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아나돌루통신에 설명했다.

이스탄불운하는 중요성과 규모 모두 '초대형'이라고 말한 이 부사장은 "우리는 터키에서 유라시아터널과 차나칼레1915대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SK건설이 터키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 사항이 정해진다면 SK건설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를 원한다고 아나돌루통신에 말했다.

이스탄불운하는 2011년 당시 에르도안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제시한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터키 건설업계가 추정한 사업 규모는 160억 달러(약 18조 원)에 이른다.

이스탄불 앞바다인 마라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보스포루스해협으로 몰리는 물동량을 분산하고 해양오염 위험을 낮추고자 추진된다.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환경파괴나 토지보상 등 사회적 논란에 휘말릴 우려도 커서 터키에서조차 '정신 나간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터키정부의 구상에 따라서는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사업이다.

SK건설은 한국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K건설 터키·CIS센터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스탄불운하는 규모가 너무 크고 다양한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로, 여러 나라·기업이 관여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SK건설의 참여 여부나 방식은 사업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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