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폭발 사고 현장서 나온 종이에 '미안하다, 화장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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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있었던 양주 LP가스 폭발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찢어진 종이에서 사고 사망자의 유서로 볼 수 있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58살 이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제 현장 합동 감식을 하는 과정에서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종잇조각들은 이 씨의 시신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찢어지고, 소방수에 젖어 내용확인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경찰 감식반은 찢어진 종잇조각들을 이어 붙이는 등 복원 작업을 통해 일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종이에는 친척으로 추정되는 이름과 함께 '미안하다, 눈물이 난다', '시신을 화장해서 재를 뿌려 달라' 등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로 볼 수 있는 이 문서가 언제 작성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라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이 씨의 집에서 잘린 가스관과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이 씨가 고의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로 숨진 68살 김 모 씨와 이 씨는 폭발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질식사한 것으로 국과수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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