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1년새 물가 "1만 3천779% 급등"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최근 1년 간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1만3천779%에 이르는 살인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야권이 장악한 국회 산하 재정경제개발위원회는 현지시간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 기준 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 IMF도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만3천800% 수준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다른 국가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라파엘 구즈만 재정경제개발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하이퍼인플레이션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국가에 살고 있다"며 "새로운 재정·환율 정책을 통해 이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 통제가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공식적인 물가상승률 발표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원유 보유국이지만 대외 부채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식품과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 국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던 보건 의료 복지정책이 마두로 정권 들어 경제위기 속에 사실상 붕괴하면서 국민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 및 국내 보수 야권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난이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광고 영역

이런 가운데 미 정부는 오는 20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인 3명, 마두로 정권과 연계된 기업 20곳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