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잃어버린 세대'…"터키 내 난민아동 98% 중학교 못 다녀"


전쟁을 피해 주변국에 머무는 시리아 아동 대부분이 중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전 전후 태어난 아이들은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잃어버린 세대'로 자라고 있습니다.

터키에 체류하는 학령기 시리아 난민 아동이 지난해 기준으로 100만 명에 육박했다고 터키 일간 휘리예트가 비영리기구 '망명이주연구센터'(IGAM)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학령기 시리아 난민 아동 수는 2016년 83만 명에서 지난해 97만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1년 사이 전체 난민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유아 시기에 시리아를 떠난 아이들이 취학 연령대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망명이주센터의 메틴 초라바트르 소장은 난민 수용국 정부의 노력에도 여전히 다수 아동이 학교 밖에서 방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등교육 이수율은 특히 저조합니다.

시리아난민 다수를 수용한 터키와 레바논, 요르단 통계를 보면 시리아 난민 아동의 중등교육기관 등록률은 17%로 전 세계 평균 23%에 못 미칩니다.

국외 시리아 난민 절반 이상이 머무는 터키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등록률이 2%에 불과합니다.

레바논에서도 중등교육 연령대의 시리아 난민 아동 6%만이 학교에 다닙니다.

중등교육 등록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남자 아이는 아동노동에 시달리고, 여자 아이는 조혼에 내몰리는 탓입니다.

시리아내전 기간에 학령기를 보낸 난민 청소년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장기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할 우려가 큽니다.

초라바트르 소장은 난민 청소년들은 일하거나, 어린 동기를 돌보고 가사를 도와야 한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아이들이 참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시리아 난민은 55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18세 미만 아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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