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적극적으로 국면전환에 나서면서 대남·대미 비난을 거의 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일본에 대한 비난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지난해에는 도쿄 한복판에 당장 미사일이 날아와 터질 것처럼 '북조선위협'을 떠들며 군국주의 광풍을 일으켜 위기를 모면하더니 정세가 돌변하자 이제는 '평화의 사도'로 둔갑하여 평양길에 무임승차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신문은 "지금 일본은 조미 대화 결과까지 지켜보다가 말꼬리에 붙어 강을 건너려고 약삭빠르게 타산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제 꾀에 제가 넘어가지 않겠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명심할 것은 운명의 갈림길에서 지금처럼 '제재'니 '압박'이니 하는 진부한 곡조를 외우며 밉살스럽게 놀아대다가는 언제 가도 개밥의 도토리신세"라며 "가시돋힌 손을 누가 잡아주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북일 대화와 관련,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핵·미사일의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정상화한다는 일관된 방침 아래에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북한에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일본을 계속 비난하는 것은 대북제재에 적극적인 일본의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북일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