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인도 최대 온라인몰 16조 원에 인수…아마존 제쳐


거대 유통 기업 월마트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를 150억 달러(약 16조2천억 원)에 인수합니다.

이로써 월마트는 맞수인 아마존을 제치고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플립카트 이사회가 최근 회사 지분 75%가량을 월마트에 넘기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가 인수하는 지분 규모는 약 1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마트의 지분 인수로 플립카트의 회사 가치도 지난해 120억 달러(약 12조9천억 원)에서 200억 달러(약 21조5천억 원)로 올라게 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열흘 내에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월마트의 인수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약이 1999년 유통업체 아스다 인수(108억 달러) 이후 월마트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13억 명의 인구를 거느린 인도는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유통시장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당국 규제가 심해 글로벌 유통 기업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존은 플립카트에 이어 현지 온라인 시장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월마트의 온라인 유통망은 아직 없습니다.

월마트는 이런 점에서 이번 인수 이후에도 당국의 규제를 덜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컨설팅 회사 테크노파크 어드바이저의 아르빈드 싱할 대표는 "플립카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월마트는 인도 유통시장에서 펼쳐지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월마트와 경쟁하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은 인도 시장 공략에도 무척 공을 들였습니다.

알리바바 등에 중국 시장을 빼앗긴 아마존은 인도 시장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과감하게 투자해왔습니다.

이에 플립카트도 한때 아마존과 손잡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미 인도 온라인 시장에서 이인자로 성장했다는 점 때문에 플립카트는 월마트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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